서양미술사에서 르네상스 초기_부유한 후원자의 등장, 예술의 확산, 인쇄기의 출현, 문화 발흥지의 중심지 이탈리아

앞서,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고딕 양식을 대신할, 초기 르네상스 양식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탈리이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던 피렌체가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피렌체 공의회는 서방과 동방의 전체 기독교 국가를 합치는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국가의 공통 뿌리를 찾는 과정이 르네상스의 분수령이 됩니다. 작가들은 종교적 주제를 다르면서도 그 중에서도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세속적인 주제가 등장하여 부유한 후원자들의 초상화가 그려졌습니다. 후원자들의 부는 은행가 그리고 상인, 계급 간의 동업자 길드가 부상하는 전조가 됩니다. 이 길드는 종교, 철학, 예술에 대한 서로의 사상 교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부유한 후원자의 작품 속 등장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의 '동방박사의 경배'

피렌체에 있는 산타 트리니타 성당에는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가 스트로치 가족 예배당을 위해 이 제단화를 그렸는데, 이 그림은 동방박사의 경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사, 사냥꾼 등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이 작품의 주문자인 피렌체 은행가 팔라 스트로치는 그림 속에서 붉은 모자를 쓰고 중앙의 젊은 왕의 뒤에 서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이는 흑사병의 참화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었으나,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서방 교회가 분열되어가는 와중에서 교황의 권위가 약화되고, 종교위기가 뒤따랐기에 개인적인 독실함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은 예술을 개인적인 종교적 독실함을 드러내는데 사용하곤 했습니다.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한 예술의 확산

무역으로 부유해진 이탈리의 도시국가들은 보다 많은 돈을 예술에 투자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부유한 후원자들은 본인이 작품에 등장하는 의뢰하고, 시의 건축물과 교회의 장식을 위해 돈을 기부합니다. 메디치 같은 부유한 가문들은 예술적 연구를 후원하고, 본인의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권력 확장용으로 예술을 사용합니다.

사세타의 '성 프란체스코의 신비한 결혼' 은 보르고 산 세폴크로의 성 프란체스코 수녀원 성당을 위해 제작된 목가적인 풍경의 그림입니다. 작가 사세타는 시에나 학파의 고딕 양식을 형성한 사람이고 동시대의 피렌체 예술가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와 마솔리노 다 파니칼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우아한 윤곽선과, 가늘고 긴 인물 형태, 그리고 섬새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은 부유한 재상 니콜라 롤랭과 그의 세 번째 부인인 기곤 드 살랭이 설립한 자선 병원을 위해서 제작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죽은 자의 영혼이 신에 의해 재판을 받는 순간을 묘사했는데, 기독교에서 언급하는 최후의 심판의 순간입니다. 그림 아래 부분에서는 땅에서 망자들이 승천하고 있고, 대천사 미카엘이 망자들의 영혼을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인쇄기의 출현과 확장

인쇄술은 서양미술사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사상의 확산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1440년경의 신성로마제국에서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하여 서적이 대량으로 유포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1455년 구텐베르크 성경이 인쇄되고 유포됩니다. 이 성경의 출간으로 유럽인들의 읽고 쓰는 능력에 대변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쇄술은 초기 독일과 이탈리아가 주요 중심이였으나, 그 기술이 곧 다른 나라로 확산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목판을 사용해 삽화 넣는 기술, 즉 목판화가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14세기 말경에는 개별적인 목판화 인쇄가 제작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책이 내부에 한 개 이상의 삽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만 많은 삽화를 넣지는 못했고, 품질도 썩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뉘른베르크 연대기' 라고도 불리는 하르트만 셰델의 '세계 연대기"가 출간되면서 여기에는 전례 없이 600점 이상의삽화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삽화가 본문읠 일부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삽화가 출판물의 성격을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으로, 삽화의 역사에서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연대기에 들어있는 목판화로 인쇄한 삽화는 미하엘 볼게무트의 작업장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목판화 책을 만듦과 동시에 동판화도 만들었는데, 동판화의 품부한 질감과 높은 세밀함 표현 때문에 목판화가 동판화로 일부 대체되게 됩니다. 목판화의 경우, 저렴하고 활판 인쇄 시의 인쇄기와 같은 인쇄기로 인쇄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됩니다. 16세기 말엽에는 동판화를 더 많이 선호하게 되어 동판화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으며, 목판화는 광고 전단처럼 보다 가볍고 일시적인 작업에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인쇄술의 출현이 갖는 의미, 예술의 확산에 기여, 르네상스 시대와도 연관

문화 발흥지의 중심지가 된 이탈리아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면서 많은 그리스 사상가들이 고대 그리스 문서를 가지고 서유럽으로 도망하게 됩니다. 이런 고전 문서와 유물을 접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의 문화는 고대의 사상을 따랐고, 특히 문학과 미술의 연구가 촉진됩니다. 여기에 자본을 갖춘 메디치 가문 같은 부유한 가문의 재정 지원을 통해, 피렌체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보다 예술을 포함 인문학, 과학과 기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외에 시에나, 파두아, 만토바, 우르비노와 같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 국가들도 영향력 있는 통치자를 만나 예술적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이 기간, 이탈리아는 수학, 의학, 공학, 건축 분야에서도 큰 혁신을 이루게 됩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은 이 시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고전과 기독교 주제를 결합하여 비너스의 탄생을 해석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메디치 가문이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주문한 그림으로 추정되며, 고대 이후에 그려진 최초의 전신 누드이고, 토스카나에서 최초로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태피스트리는 높은 지위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상이 되었는데, 고급 양모와 비단에 금으로 도금된 실로 화려하게 수를 놓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제작된 태피스트리 '사로잡힌 유니콘' 은 중세 시대 예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유니콘을 수놓았습니다. 맥합은 신롸, 카네이션은 결혼, 엉겅퀴와 익은 석류는 풍요를 상징합니다. 유니콘은 울타리에 둘러싸여있고 그 안쪽 나무에 묶여있지만 원한다면 도망갈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게 묶여 있습니다. 이 작품은 결혼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