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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키루나 혹은 아비스코에서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숙박을 해야합니다. 오로라를 보기에 아비스코가 더 최적의 조건이긴 하지만, 낮 동안의 일정을 고려하여 키루나에서 숙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착 당일 바로 오로라 투어를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이동 피로를 줄여야 했구요. 결과적으로 아비스코까지 이동하기 위한 교통비를 줄이고, 숙소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였습니다. 투어를 이용했기 때문에 키루나에서 숙박하더라도 오로라를 보는데에도 문제가 전혀 없었구요. 오늘은 4박 5일 동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키루나 캠프리판 숙박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1. 키루나 공항에서 캠프리판까지 이동
뚜벅이 여행자라면 1) 공항버스 + 도보, 2) 택시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비용 절약을 위해 계획을 세울 때에는 첫번째 방법을 선택했다가, 현지에 도착하여 두번째 방법으로 이동했습니다. 비행기 지연과 현지 주말 도착이 겹치면서 공항버스가 오지 않는 바람에 선택한 차선책이었죠. 도착 당시,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겨울철 북극권은 이미 밤처럼 깜깜했습니다. 1인 여행자이기도 했던 저는 비싸다는 스웨덴의 택시비를 혼자 감당하기는 무서워서 저와 똑같이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외국인 2명을 더 모아 한 택시를 타고 같이 이동하였습니다.
키루나 공항에서 캠프리판 숙소까지의 거리는 약 10km였지만 택시비는 24,000원 가량을 내야 했습니다. 원래 혼자였으면 5만원 정도 내야하는 택시비를 그래도 절반 가량으로 줄인 셈. 공항 버스 비용이 당시 13,600원 정도였으니 돈을 더 쓰긴 했지만, 택시비를 2만원대로 마무리한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니면 꼼짝없이 공항에서 숙박할 뻔 했으니까요.
그래도 공항버스를 탔다면 정거장에서 내려 800m 가량의 깜깜한 눈길을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걸어야 했을텐데 그런 수고는 덜었으니 여기서 만족! 겨울철 캠프리판을 방문하시는 분들, 공항 버스를 타기 애매하다면 3인 이상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행이 있다면 더더욱 괜찮은 선택일 것 같아요.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까지 걷는 길이 마냥 평지는 아니거든요. 눈이 많이 쌓인 언덕 길을 무거운 캐리어 끌고 걷기는 해가 떠 있는 시간에도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캠프리판 근처로 변경되지 않는 이상, 다수의 택시 이동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2. 캠프리판 장점 및 룸 선택
캠프리판은 키루나 시내의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키루나 신도심과도 좀 떨어져 있지요. 아무래도 외곽이기 때문에 빛공해가 더 적어, 키루나 시내에서 오로라를 보고싶다면 이 숙소를 추천할 만합니다. 실제로 이 숙소 뒷편에 숲이 있는데 키루나 내에서도 오로라 관측 명소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실제로 오로라를 봤다는 후기도 있구요. 키루나 도심보다는 어둡거든요. 그래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변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무시할 수는 없어 아비스코 지역보다는 빛공해가 있는 편이니 참조하세요.
캠프리판의 체크인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1명의 카운터 담당자가 체크인과 투어 예약 안내 등의 상담을 혼자 처리하기 때문에 30분 정도는 기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이 30분이지 한국에서 출발해서 비행기 환승 2번에 택시까지 타고 이동해서 24시간 넘게 이동만 한 저로서는 매우 피곤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 투어 시작 전, 이 곳의 유명한 오로라 스파를 경험해 볼 생각에 꾹 참고 기다렸고, 드디어 체크인을 완료하고 입실하였습니다.
*숙소 예약 팁
숙소는 호텔스닷컴에서 예매했습니다. 북극권의 경우, 숙소 자체가 많지 않아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여행 일자가 정해지는 즉시 룸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날씨 등의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정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으므로, 일정 기간까지 무료 취소 가능 조건으로 예약하는걸 추천합니다. 캠프 리판은 이 지역에서 인기있는 숙소이기 때문에 더더욱 빠른 룸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 후, 여행 출발 전까지 환율 변동에 따라 룸 가격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여분의 룸을 더 싼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체크합니다. 그리고 캠프리판의 경우, 2인실보다 4인실이 더 쌀 때가 있으니 식비 절약을 원하신다면 소수의 여행자라도 주방이 있는 4인실에서 묵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건비가 비싼 북유럽에서는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간단하게라도 조리를 해서 숙소 내에서 먹는 편이 경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서 음식을 가져가서 조리해도 괜찮고, 현지 마트에서 식품을 구매해도 좋아요.
*4인실 Giron 숙소 내부
3. 오로라 스파
캠프리판에는 '오로라 스파' 라는 유명한 스파가 있습니다. 스파를 하면서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야외에 입욕 풀이 있는 스파입니다. 그 외에도 실내 입욕장, 건식/습식 사우나 (핀란드식 사우나 포함), 샤워장, 얼굴 및 바디 스크럽제, 마실 차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용을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하지만, 장시간 이동해서 머나먼 키루나까지 왔다면 한번쯤은 경험해 볼 만 합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니 가능한 시간에 미리 예약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용시간 제한도 있는데요, 한 타임 당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단, 남녀 혼탕이라는 점은 인지를 하시고, 수영복을 챙겨주세요. 개인별로 목욕 가운도 한 개씩 제공합니다.
안에서는 간단한 스낵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Antipasto dish를 주문했는데, 순록 등의 육포, 치즈, 견과류, 건과일, 스낵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간식 거리입니다. 가운을 걸치고 스낵코너에 비치된 따뜻한 차와 함께 즐기면서 통유리창 밖의 눈 쌓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로라 겨울 왕국에 오신 것이 실감날꺼예요.
오로라 스파의 대표 시설은 역시 야외 풀인데요, 공기는 엄청 차갑지만 따뜻한 풀 안에 들어가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노천 온천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때 수영모를 준비해서 머리에 써주시면 좋습니다. 공기가 차가워서 물 묻은 머리카락이 약간 얼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여기서 오로라를 보지는 못했지만, 운이 정말 좋다면 이 욕조 안에서 하늘의 오로라를 즐길 수 있을껍니다. 생각만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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